ALi《92년 장마, 종로에서》[MP3_LRC]

[00:00.00]90听音乐网 www.90T8.com  [00:29.50]모두 우산을 쓰고 [00:31.71]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사람들 [00:38.48]탑골 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[00:46.70]고가 차도에 매달린 [00:49.52]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[00:55.61]건너 빌딩에 웬디스 [00:57.87]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[01:03.83]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[01:12.26]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[01:21.23]신호등에 멈춰 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[01:29.85]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[01:33.24]노점상 좌판 위에 [01:38.54]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[01:47.10]다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[01:51.36]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[01:55.63]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 [01:59.92]비에 젖은 이 거리 위로 [02:04.13]사람들이 그저 흘러간다 [02:15.93]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뿐이냐 [02:26.36]우리들의 한 시대도 [02:30.25]거기 묻혀 흘러간다 [02:51.72]저기 우산 속으로 사라져 가는구나 [03:00.39]입술 굳게 다물고 [03:02.81]그렇게 흘러가는구나 [03:26.09]저기 우산 속으로 사라져 가는구나 [03:33.92]입술 굳게 다물고 [03:36.55]그렇게 흘러가는구나 [03:43.06]비가 개이면 서쪽 하늘부터 [03:51.82]구름이 벗어지고 [03:55.97]파란 하늘이 열리면 [04:00.69]저기 남산 타워쯤에선 [04:04.29]뭐든 다 보일 게야 [04:09.16]저 구로 공단과 [04:11.77]봉천동 북편 산동네 길도 [04:17.94]아니 삼각산과 그 아래 또 세종로 길도 [04:26.31]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[04:31.14]눈물을 흘리지 말자 [04:34.86]물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[04:39.08]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[04:43.50]이제 다시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 [04:54.58]보라 저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[05:04.85]후여 깃을 치며 [05:08.14]다시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 [05:30.52]빨간 신호등에 멈춰 서있는 [05:33.75]사람들 이마 위로 [05:38.54]무심한 눈길 활짝 열리는 [05:42.36]여기 서울 하늘 위로 [05:46.74]한 무리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[05:55.95]후여 깃을 치며 [05:59.13]다시 다시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